이효수 총장 이임사(2013-1-31) N
No.44072- 작성자 홍보팀
- 등록일 : 2013.01.31 14:20
- 조회수 : 8950
‘담대한 도전과 담대한 변화’
사랑하고 존경하는 천마가족 여러분, 그리고 바쁘신 가운데 이임식에 참석해주신 내외귀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영남대학교 총장직을 마무리하면서 작별인사를 드리기 위하여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이 소중한 자리를 빌려서 총장으로서 가졌던 각오와 다짐, 실행과 성취에 대한 소회의 일단을 말씀드리고, 저의 소임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합니다.
현재 우리는 제3차 인류문명사적 대전환기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산업사회에서 지식사회로 국지적 시장에서 글로벌 마켓으로의 대전환이 빠른 속도록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세계의 모든 대학은 분명 패러다임 전환기에 들어와 있습니다.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패러다임 전환기에는 경쟁질서가 변화하므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한 자가 항상 역사의 주인공이 되어 왔습니다.
박정희 대통령께서 1960년대 당시 전 세계 후진국 가운데 유일하게 산업사회의 패러다임을 선도하시어 세계최빈국의 이 나라를 50년 만에 세계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셨습니다. 삼성 이건희 회장께서는 1993년부터 시작한 경영패러다임의 대전환을 통하여 10년 만에 소니를 잡았습니다.
패러다임 전환은 이처럼 국가나 조직의 운명을 가를 정도로 중요하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과제입니다. 우선 환경의 본질적 변화와 내재적 역량을 파악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패러다임 전환은 거시적 안목을 갖고 미시적 전략을 구사하여야 하고, 장기적 계획을 갖고 단기적으로 실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패러다임 전환은 시스템과 문화를 함께 바꾸어야 하므로 새로운 패러다임에 익숙할 때까지 불가피하게 구성원들은 고통을 느끼게 되고 변화에 저항하게 되어 있습니다.
특히 대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자산’과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곳이고, 상아탑이 상징적으로 말해 주듯이 변화에 대한 거부감이 큰 곳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조직에 비하여 패러다임전환을 선도하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한다는 것은 ‘담대한 도전’이고, 패러다임 전환은 ‘담대한 변화’를 통해서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지난 4년간 줄기차게 외쳐왔던 ‘담대한 도전’과 ‘담대한 변화’의 이유와 실체 입니다.
저는 4년 전 총장취임식에서 21세기 새로운 대학패러다임 ‘Glocal Initiative University(GIU)’를 구축하여 세계화와 지식사회를 선도할 수 있는 세계수준의 명문대학의 토대를 마련하고, 민족과 인류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위대한 대학을 건설하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우리는 ‘Glocal Initiative University’를 만들기 위하여 3대 미션, 7대 목표, 21개 액션플랜, 15대 중점과제, 100대 세부과제를 설정하여, 연구, 교육, 봉사, 행정, 재정, 캠퍼스, 대학문화 등 대학의 7대 기능 전 부문에 걸쳐 패러다임 전환 작업을 하여왔습니다.
지식을 전달하는 수준의 대학에서 가치 있는 지식을 끊임없이 창출할 있는 대학, 정형화되고 표준화된 X형인재를 육성하는 대학에서 스스로 가치 있는 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Y형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대학, 글로벌 마켓에서 경쟁하고 세계와 호흡할 수 있는 세계수준의 명문대학을 만들기 위하여 지난 4년간 휴가도 주말도 없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 자리에서 일일이 열거하지 않겠지만, 다행히 우리 천마가족의 적극적 협력과 헌신적 노력, 지역사회와 국가의 지원으로 결코 적지 않은 성과와 성취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지방의 한계를 뛰어넘은 대학,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대학으로 평가 받으면서 대학의 위상이 크게 바뀌고, 자긍심과 자존의식, 진취성과 도전의식이 넘치는 새로운 대학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를 괴롭히고 짓누르던 지방대학의 한계 심리와 자신감의 상실, 그로 인한 어두운 부정적 사고와 패배의식을 걷어내고, 자긍과 자존, 희망과 도전, 지성과 야성이 충만한 명문의 새로운 대학문화가 창출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대학문화의 변화야말로 세계수준의 명문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힘의 원천이자, ‘담대한 변화’의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총장의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되돌아보니 성과와 성취의 기쁨보다 ‘담대한 변화’ 즉 ‘패러다임 전환’ 작업에 동참하여 주신 모든 분들에게 먼저 감사와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존경하는 교수님 여러분!
신임교수 선발과정에서 기존의 관행과 달리 총장의 면접심사를 강화하면서 학과에 많은 부담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Glocal Initiative를 구현할 수 있는 교수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었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YU CAN 프로그램을 만들어 전면적 시행에 들어가면서 교수님의 업무량을 과중 시켰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YU CAN은 신입생 유치단계에서 졸업과 취업에 이르는 전 단계에 걸쳐 학생들을 올바르게 기르기 위한 과학적 진로지도체계입니다. 저는 학생은 대학의 존재이유이자 교수의 존재이유라고 생각합니다. X형인재가 아니라 Y형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정성과 열정을 쏟아야 가능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상시적 진로지도체계가 교수님을 힘들게 하지만 학생들이 자긍심을 느끼는 명문대학을 만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전교적 자원관리시스템인 URP는 아직은 교수님들을 힘들게 하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제도에 익숙해지면 더 편리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것은 과학경영, 지식경영, 투명경영을 위한 필수 인프라 라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수님들께 많은 부담을 드린데 대하여 너무나 미안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제도에 적극 협조해 주신데 대하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현재 우리 학생들의 역량이 눈에 뛰게 높아지고 있는 것은 바로 교수님들의 이러한 협력과 희생의 결과입니다.
친애하는 직원선생님 여러분!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과정에 직원 선생님들의 업무량은 엄청나게 증가하였습니다. 특히 100대 세분과제의 시행과 URP 구축과정과 실행에서 여러분들께서 보여주신 헌신적 노력과 협력은 결코 있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취업역량을 강화시키는 과정에서 취업컨설팅단을 조직하여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학생여러분!
부정적 사고와 패배의식을 극복하고 희망과 도전, 지성과 야성, 긍정과 자긍의 새로운 대학문화 창출과 Y형인재육성 패러다임 구축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준데 대하여 참으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총장에게 끊임없이 보내준 변화와 감사의 메시지, 따뜻한 마음이 녹아있는 편지와 메일들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동문여러분 그리고 지역사회 지도자 여러분
지난 4년간 저와 우리 영남대학에 보내주신 사랑과 격려, 협력과 지원을 결코 있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지원과 협력이 없었다면 영남대학의 새로운 변화도 어려웠을 것입니다.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이제 마지막 인사말씀을 올릴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4년간 지방대학의 한을 벗고 자긍심 넘치는 세계수준의 명문대학을 만들기 위하여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고 힘드시게 한 부분이 있었다면 영남대학교 명문화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빚어진 결과로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혁신을 하면서도 대학의 전통적 가치, 대학의 자존과 자율을 지키려고 부단히 노력하였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천마가족과 영남대학교를 아끼시는 여러분! 여러분은 저를 돕고 격려해주시며 언제나 저와 함께 해주셨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저가 저에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고 4년의 임기를 무사히 마무리 할 수 있게 된 것은 전적으로 여러분의 사랑과 협력 덕분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3. 1. 31.
영남대학교 총장 이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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